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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의 겨울 이야기, 덕유산 종주



◆ 방송 : 2009년 2월 8일(일) 오전 7시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이름 붙여진 덕유산.
사계절 아름다운 모습을 품고 있지만 그 중 겨울의 덕유산은 눈꽃이 장관을 이뤄 겨울산행지로 손꼽히는 곳이다. 눈이 오면 하얗게 뒤덮인 완만한 능선길이 펼쳐지고 눈꽃 터널은 사람들을 유혹한다. 남덕유산과 북덕유산으로 나뉘어져 구간별로 종주산행을 할 수 있는 덕유산은 겨울 산의 호젓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번 주 <영상앨범 산>은 산악사진가 이상은과 포크가수 박강수와 함께 추억과 이야기가 있는 겨울 덕유산으로 향한다.


 

여성 산악사진가 이상은은 산과 오지 등을 다니면서 자연이 가진 다양한 모습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어서 사진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번 덕유산 산행의 길동무로는 포크가수 박강수가 함께했다. 박강수는 노래를 통해 세상을 보며 한 편의 시 같은 노래를 부르는 자연을 닮은 가수다. 산행경험이 부족한 박강수에게 이상은은 산행선배로서 배낭 메는 법부터 스틱 잡는 법까지 하나하나 알려주면서 익숙하게 길을 안내한다. 사진작가와 가수가 들려주는 겨울 덕유산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까.

 
 

덕유산은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하나는 무주에서 시작되는 북덕유산, 또 다른 하나는 장수에서 시작되는 남덕유산이다. 일행들이 택한 코스는 영각사에서 시작해 남덕유산을 거쳐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까지 오르는 남덕유산 종주길. 해발 1507m의 남덕유산은 하봉, 중봉, 상봉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암릉 능선이 시원스레 뻗어있는 산이다. 남덕유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있는 420계단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 절벽에 위치해있어 오르기에도 쉽지 않지만, 남덕유산 정상에 서면 사방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어느덧 종주 산행의 중반부를 넘어갈 즈음 산행 초보인 박강수에게 처음에는 오르기에 급급해서 보이지 않았던 산의 숨은 매력이 하나 둘 씩 보이기 시작한다.


 
 

삿갓을 엎어놓은 형상과 닮은 삿갓봉은 남덕유산 종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전형적인 육산의 모습을 품고 있는 덕유산은 겹겹이 이어진 작은 연봉들이 만들어낸 부드러운 능선을 품고 있고, 키가 큰 나무가 별로 없어 조망이 시원하다. 넓은 산자락에 비해 만만치 않은 높이를 가지고 있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덕유산에는 겨울에 눈 쌓인 능선과 눈꽃을 보기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향적봉대피소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는 등반객들과 산에 다니면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함께했다. 밝은 웃음으로 안전산행을 기원해주는 그들의 모습은 넉넉한 품의 덕유산과 많이 닮아있다.


 
 

다음 날, 밤새 내린 눈으로 덕유산은 한 폭의 수묵화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모습이다. 밤 사이 피워낸 눈꽃들은 터널을 이루고 하늘정원길이라 불리는 덕유평전에는 봄이면 평전을 붉게 물들였던 철쭉나무가 조용히 겨울의 눈을 받아내고 있다. 겨울 산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면서 향적봉에서의 일출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데...동갑내기 두 여자가 들려주는 겨울 덕유산 이야기가 시작된다.


 
 

◆ 동 행 : 산악사진가 이상은, 포크가수 박강수
◆ 이동 코스 : 송계사 - 영각매표소 - 남덕유산(해발 1507m) - 삿갓봉
　　　 　　　  - 삿갓재대피소 - 무룡산(해발 1492m) - 덕유평전
　　　 　　　  - 중봉(해발 1694m) - 향적봉대피소- 향적봉(해발 1614m)